치열했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13일간의 선거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현직시장으로서 지역에 발생한 구제역 문제와, 때마침 불어 닥친 천안함 사태로 인한 혼란과 혼선을 막아내기 위해 1천여 공직자들과 함께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총력을 다해왔습니다.

선거도 중요했지만, 제게 주어진 현직시장으로서의 과제를 수행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기에 마지막까지 맡은 바 책무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선거전...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며 이뤄낸 일들에 대해 나름의 보람과 긍지도 갖고 있었고, 앞으로 책임지고 해야 할 김포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 제시에도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어느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란 확신으로 13일간의 열전을 위한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아무리 이기기 위한 선거라지만, 1등만 기억하는 선거판의 냉정한 현실이라지만, 무지하고도 무책임한 비방과 고발전으로 시작된 민주당 후보와의 싸움은 뒤늦게 선거에 임한 제 자신에게는 적잖은 실망감과 깊은 상흔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최대 논쟁이 되었던 <도시철도의 진실문제>와 관련하여서도 민주당 후보는 말도 안 되는 논거를 바탕으로 여전히 <9호선 연장>을 주장하고 있고,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전문성도 없는 엉터리 철도전문가 역시 구체적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 9호선 연장의 허구성 지적에 대한 해명 없이 자신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고발하겠다며 협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 측은 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김포경전철에 대한 기본적인 설계도면도 나오지 않았고 서울매트로측과 경전철 건설과 관련해 MOU만 체결된 상태로, 본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위약금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 부분은 분명한 허위사실에 해당합니다.

"시장 당선을 위해 지난 1년 내내 이 같은 허위 주장으로 김포시정과 김포시민을 혼란 속에 몰아넣어야 하는 걸까?", "꼭 이래야 하는 걸까?” 마음속으로 되묻고 되물어도 좀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 선거전은 오늘 선거유세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까지도 여전한 의문을 제게 던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주변에 계신 분들과 선거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이래저래 많은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상대가 지저분하게 나오니 우리도 불법·탈법 선거의 근거를 갖고서 대응해나가자고 제안도 하셨습니다.

여기저기서 말도 안 되는 피켓을 들고 주민들을 선동하는 사진과, 그리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동원하고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는 제보도 들려왔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꼭 승리해야 하는 선거이지만, 그렇게 해서 이기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록 상대 후보이지만 지역의 후배에게 상처가 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했으며, 과정을 떠나서 지금 이 시간만큼은 그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선거의 마지막 밤, 저는 확신합니다. 지난 13일간 치열했고 아름다웠던 기억 속에서 제게 따뜻한 눈빛과 한결같은 성원, 그리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셨던 수많은 김포시민들의 마음을 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김포시민 여러분께 당당히 말씀드립니다. 역사 깊은 6월 2일, 거짓과 허영으로 가득찬 민주당 후보를 반드시 이겨서 앞으로의 4년, 김포발전을 위해 또다시 앞만 보고 달리는 김포시장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지난 13일간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김포시민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