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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9월01일 11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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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의 큰 축제 이다페스티벌
 

일본으로의 첫 해외공연...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까지도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고 있었다. 나리타공항에 도착해서도 실감나지 않는 첫 해외공연... 그러나 일본라면을 먹으며 그리고 시원하고 부드러운 일본 맥주에 감탄하며 기대는 기대대로 마음을 들뜨게 하고 부담은 잘 해내야지 하는 의지로 바뀌고 있었다.


이다는 우리가 공연할 일본의 아주 작은 소도시였다. 도시는 참 조용했다. 저녁 8시가 되면 길가에 오고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음은 물론이고 모든 가게의 문도 일찍 닫는다.


‘ 과연 이런 곳에서 페스티벌이라는 게 가능한 것일까?’


그러나 내 우려와는 달리 페스티벌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다음날 분주하게 움직여 이다페스티벌 공연장에 도착하였다. 공연장에는 많은 스텝들이 웃으며 우리를 반겼고, 내가 상상했던 거와는 달리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었다.


모든 공연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화려했다.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기 시작하는 수많은 인파들... 그 사람들은 그날만큼은 이른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고 길거리에 나와 춤 연습을 하는 등 축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축제가 시작되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순식간에 수 백 명의 사람들(인적 드문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축제가 시작되는 동시에 어디서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는지 나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이 몰려들었다. 응원을 하고 구호도 외치고, 다양한 인형들을 선보이고 노래도 부르고... 그렇게 거리를 활보하며 축제를 즐기는가하면 또 구경하는 사람들에겐 그에 못지않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또 한번 나를 놀라게 한건 바로 그들이 들고 나온 인형들이었다. 인형 하나하나에 숨이 느껴진다고 할까. 눈동자 하나하나, 팔에 팔꿈치 관절 하나하나 모두 섬세하고 마치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도 그들 안에서 우리가 손수 만든 한국의 대표적인 인물인 할머니와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머니 인형을 들고 함께 참가했는데 일본인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특히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들은 나에겐 정말 예쁘고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공연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내가 살고 있는 김포에서도 일년에 한번씩은 이곳처럼 축제를 열어 이곳저곳에서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어울리고,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그날만큼은 힘든 일 모두 뒤로하고 함께 축제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일본에 온지 5일째 되는 날 드디어 우리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비록 그들과의 의사소통은 힘들어도 한국문화를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시작된 공연이었다. 공연은 무사히 잘 끝났으며 한국 공연을 보러 멀리서 까지 보러 오신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공연장은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공연한곳은 이다에서도 1시간가량 차를 타고 들어 가야하는 외진 곳이었다. )


내가 처음 와본 일본, 그리고 처음으로 해외에서의 공연, 그리고 처음으로 나와 마주한 일본인들은 무척이나 친절했다.

의사소통이 안 돼, 손짓 발짓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나에게 내가 무엇을 원할까 귀기울여주셨고, 한국에서 온 우리를 위해 한국어로 ‘ 어서오세요’라는 문구도 커다랗게 써서 반겨주시는가 하면, 손수 만드신 음식이라며 도시락을 싸오셔서 우리에게 건네 주셨던 분.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공연을 보러 아기를 데리고 와 주셨던 분들... 참 많은 분들이 어느새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작은 도시의 큰 축제인 이다페스티벌... 나의 배우 인생에 아주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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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희 (ainew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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