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제24회 김포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던 ‘제1회 김포아시아 인형극페스티벌(추진위원장 박인수)’이 축제 3일 동안 1만여 명의 관객을 유치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물론 김포시 전체 문화예술축제인 만큼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로 인하여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인형극 공연을 관람한 순수 관람객이 1만여 명을 웃돌았다는 것은 김포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엿볼 수 있었던 한편, 김포문화예술축제의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 개발이라는 주목할만한 가능성을 더불어 엿볼 수 있었다는 것에 그 의미를 두지 않을 수없다.

이러한 기대를 기반으로 지난 5월2일 사우광장에서의 화려한 개막식을 필두로 개최된 ‘제2회 김포 아시아 인형극 페스티벌’은 사흘 동안 총23회의 공연을 통하여 6,900여명 정도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에게는 아이들과의 소중한 소통의 시간을 선물한 이번 ‘제2회 김포 아시아 인형극 페스티벌’특히 작년보다 해외인형극단이 2개나 늘어난 총10개 극단의 다채로운 공연을, 그것도 중국 사천 대목우극단의 관람료 3000원을 제외하고선 모든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던 아주 귀한 기회였으며  가정의 달 선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중국에서 초빙된 사천 대목우극단과 일본 최고의 인형극단 다부다부가 참여하여 인간과 인형이 혼연일체가 되어 오랜 전통의 우수한 기술이 없다면 표현할 수 없는 인형의 변검, 붓글씨 쓰기, 곰방대잡고 담배피기, 우산 돌리기, 전통무용 등 다양한 볼거리로 김포시민을 현혹하는 한마당이 되었다.

또 해외극단 단원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공연에 활용하며 김포시민과 소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진정한 김포 아시아 인형극 페스티벌의 개최의미를 더욱더 빛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나아가 김포아시아 인형극 페스티벌이 단순한 인형극 관람에서 벗어나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발전된 축제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쯤에서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  

독자 여러분들도 다 알고 있는바와 같이 축제의 기능으로는 첫째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기와 열정을 불어 넣는 것. 둘째, 축제를 개최함으로 인해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 간의 화합과 동질감을 가짐과 동시에 지역간 계층간의 화합을 이루어 내는 것. 셋째, 관광산업으로서의 역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은 축제기간동안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사회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수입을 올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 넷째, 축제를 통해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고 발전시켜 교류하여 지역간 국가간의 확산에너지로 승화할 수 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다각적인 문화예술행사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은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김포시에서도 김포의 특성을 살린 문화행사를 발굴하고, 지역문화와 관광에 바탕을 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김포아시아 인형극페스티벌’은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 개발과 김포의 경제적 발전에 많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으며 특히 김포 지역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어 페스티벌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축제행사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지역적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자세가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내년에는 어떻게 하면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를 또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시민과 공무원과 축제기획자가 머리를 맞대고 김포아시아 인형극페스티벌이 김포시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고민하여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포지역 기업의 문화 마케팅을 권장하고 싶다. 문화 마케팅이라 하면 기업이 직접 공연문화에 투자하는 것을 말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업의 사원과 대중들을 위한 문화생활 지원이다. 기업은 사원과 사원가족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함으로써 사원들 간의 결속을 높이며 대중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형극 페스티벌을 지원하는 기업체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은 김포지역 기업의 문화적 마인드가 전혀 형성 되어 있지 않다는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는데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축제 기간내 공공기관이나 문화예술단체가 형식적으로 이름만 올려졌을 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김포지역의 기업들은 어느 한기업도 들어있지 않았다는 현실은 김포문화예술의 후원이 아직도 안면이 있는 개인 간의 도움을 주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최악의 경제여건 속에서 선뜻 후원할 수 있는 여건은 못 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지역문화예술 참여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처럼 한 지역의 축제는 개인의 노력과 희생이 없다면 시작부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시민과 공무원과 기업이 서로 지혜를 모아 다양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치밀한 기획의도와 축제계획을 세웠더라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명품축제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