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구준표 를 쏙 빼 닮은 귀염둥이 민구~
양촌면 민구 맘 장필경
양촌면 주공아파트... 봄 안개가 아파트 단지를 휘감아 도니 마치 중국 영화에 나오는 무릉계곡을 연상케 한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 사이로 멀리 농부들의 발걸음이 부지런하다.
아침을 깨우려 알람은 목이 터져라 울려대는데 우리 집 두 남매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참 잘도 잔다.
부스스한 파마머리가 TV 속 구준표를 쏙 빼 닮은 우리 집 장난꾸러기 귀염둥이 민구...
아이들은 잠자고 있을 때가 제일 예쁘다고 했던가.
아들 곁으로 가 발그레한 봉숭아 빛 뺨을 쓰다듬어 주고 앙증맞은 엉덩이를 두 번 툭툭 치고 나니 깨려고 하는지 온몸을 뒤틀고 얼굴에는 귀찮은 빛이 역력하다.
잠시 후 온 세상 을 밝게 비추는 태양 같은 오~ 자체발광을 하며 눈을 뜨는 귀여운 민구의 첫마디
“쉬~”
저 녀석도 남자라고 조그만 고추를(19) 가까스로 변기에 걸치고 쉬를 한다. 흔들리는 몸을 가누며 변기 앞에 서선 베토벤 교향곡에라도 심취한 듯 지그시 눈을 감은 모습이 사랑스럽다.
(쉬하는 소리가 시원 하다 변기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 아들 민구...
물끄러미 녀석의 뒷모습을 민구를 바라보자니 뿌듯함에 가슴이 뻐근해진다.
아이를 낳기 싫어 민구를 임신하고 짜증만 내던 내가 이제는 성큼 커버린 내 아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만약 민구를 안 낳았다면 이런 행복을 맛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민구를 생각하면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어떤 청년으로 자라날지... 예쁜 아가씨들은 많이 따를는지...
나도 참 벌써 이런 생각에 젖다니...
그사이 좋은 분위기를 공포영화로 만드는 남편이 일어나 용가리처럼 왔다 갔다 한다.
아~ 이제 용가리 아저씨 불호령나기 전에 밥해야겠다.
빨리 빨리 움직여야지 어제도 밥 안 해준다고 소박맞을 뻔 했는데...
“민구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이 우주만큼. 그리고 개구쟁이라도 좋으니 튼튼하게만 자라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