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던 거 그냥 하시지, 뭐한다고 일을 만드느냐?”는 질책을 여기저기서 들을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가장 즐겁고 좋아하는 장르에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게 바로 뮤지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실패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신나는 뮤지컬 한편은 선물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편 배경보 계장은 어른들의 잘못된 교육방식에 대해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어른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어쩌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았는지 가슴이 아프다. 학생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어른들이 잘못해놓고 학생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나 같은 공무원부터 잘못했다. 그저 하라니까 실적만 만들려고 학생들은 원하지도 않는데 강연을 기획하고 주최한 나부터 잘못했다”

이러한 기획에서 비롯한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진짜 내일인 것 같아요.”

공연 내내 연신 눈가를 훔치는 학생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에 배경보 계장은 “문제 많았던 학생들이 조용히 숨죽이며 극 속에 빠져드는 모습에 이번 기획에 대한 확신과 울컥하는 감동에 전율을 느꼈다. 왜 진작 이런 걸 못했을까”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배경보 계장은 특히 이번 기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봉화경찰서 김선섭 서장의 진일보적인 안목 때문이라고 한다.

 

“일선 주무부처에서 아무리 좋은 기획을 해도 상급자의 결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러나 기획에서부터 예산확보까지 서장님의 뜨거운 응원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기획은 휴지조각이 되었을 것이다”

 

또 봉화교육지원청. 경찰발전위원회의 후원과 예산을 지원해준 봉화군, 또한 공연장을 직접 찾아와 학생들을 응원해준 봉화군 군수대행 이규일 부군수 등 많은 관계자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배경보 계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특히 학교폭력예방뮤지컬공연은 학교폭력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또 봉화군 학생들이 다 보는 그날까지 누가 뭐라던 열심히 진행할 것이다.”며 “이번 기획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은 나를 믿고 따라와 준 봉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팀원들”이라며 모든 공을 여성청소년계 팀원들에게 돌렸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골경찰관의 남다른 안목은 단 순간에 학생들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 대다수는

 

“공연 내용이 정말 우리들 이야기여서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를 외면했던 제가 부끄러웠어요. 앞으로는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학교폭력에 대해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교육은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봉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의 지속적인 학교폭력예방교육에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