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화합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제 1회 한민족 디아스포라(Diaspora·흩어져 사는 사람들) 포럼’ 개막식이 10일 오전 김포아트홀에서 열렸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첫발을 내딛는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은 평화를 바탕으로 한민족 이산의 역사를 논의하고, 한민족 화합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 가난과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한 1860년대 러시아 연해주 이주를 시작으로 일본 통치하에 독립운동을 위해 선택한 중국, 미국 이주, 광복 이후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미국 태나다 이주 등 우리 민족에게 이산의 역사는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닌 아픔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은 “그러나 우리민족은 끈기와 열정으로 이를 극복했고 170여 개국 720만 재외동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거주국의 모범적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 생활하고 있다”며 “한반도 아픈 역사의 구성원으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온 우리민족, 수많은 재외동포의 삶은 오늘날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그러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서로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세계 각지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민족의 역사를 알아보고 그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포럼 참석자 분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세계 곳곳의 우리 민족이 한민족 평화네트워크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과 그 방안을 찾고, 이런 비전을 이루기 위해 남북 분단의 접점으로서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하고 있는 김포의 역할을 화두로 던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포럼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때 열려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현재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런가 하면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 한민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빛내어 온 한민족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도 차츰 옅어져가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남북관계 회복과 디아스포라와의 연재 구축은 우리 한민족의 미래 발전의 양대 축이자 핵심 동력”이라며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과 염하가 함께 만나는 조강은 정전협정에서도 민용선박의 항행을 허용하고 있는 프리존으로, 김포야말로 바로 이런 비전을 우리 민족에게 일깨워줄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정영무 한겨레신문 대표이사는 “기초단체 차원에서 이런 큰 행사를 하는 건 처음이다. 참 적절하고 생각이나 발상이 아주 대단하다”며 “김포시가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구심점이 되는, 지정학적 중심이 되는 위치에서 행사를 시작했다. 시작은 소소하게 가지만 앞으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대표는 또 한반도와 전 세계적 변화무드와 관련 “시기적으로 남북관계가 막혀 있지만 새벽 동이 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고 한다”며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는 거고, 미국도 한국도 리더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1일까지 열리는 올해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은 임채완 (사)재외동포연구원장의 재외동포 간 네트워크를 필두로 최명철 러시아태권도협회 고문, 마리나 사이 러시아 공훈배우, 신블라디미르 경상대 교수 등이 참석해 고려인들의 삶을 조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