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이어갈 역사상 가장 숨 막히는 러브스토리 뮤지컬[닥터지바고](연출 데스 맥아너프)가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중이다.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1957)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데이비드 린(David Lean, 1965) 감독에 의해 영화로 탄생됐다. 오마샤리프(Omar Sharif) 주연으로 끝없는 설원 위에서 펼쳐진 참혹한 전쟁 속 절절한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내 극찬을 받았으며, 이듬해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했고 2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냈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인류최초의 사회주의국가를 수립하게 한 러시아 10월혁명(볼셰비키 혁명)을 배경으로 참혹한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한남자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대서사시이다. 라라를 사랑하는 세남자가 등장하는데 부정부패한 법관 코마르보스키, 라라의 남편이자 혁명가인 파샤, 그리고 그녀의 운명적 사랑 유리가 그 주인공이며 유리의 아내 토냐까지, 혼란스런 혁명속 다섯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두번이나 토니상을 거머쥔 데스 맥아너프(Des McAnuff)가 연출했으며, 뮤지컬 ‘시크릿 가든’ 등으로 유명한 루시 사이먼(Lucy Simon)이 작곡을 맡았다.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주연배우 조승우가 2월 14일부터 홍광호와 번갈아 무대에 설 예정이며, 전미도, 김지우, 강필석, 최현주, 서영주 등이 출연한다.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는 혼란스런 시대상을 역동적인 군무로 풀어내 제2의 레미제라블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독특한 무대로 또한번 화재를 모았는데 영화 속 드넓은 설원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 바닥 자체에 4.4도 경사를 만들고 패턴을 넣어 깊이와 원근감을 강조한 무대 위에 오래된 러시아의 건물과 의상, 흑백 영상으로 당시 시대상이 재현되어 실제무대보다 크고 깊은 시각적 효과를 내는 웅장한 무대연출로 폭발적인 감정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또한 유리를 사랑하는 두 연인의 하모니가 진한 감동을 전하는데 ‘It comes as no surprise’, ‘On the Edge of Time’ 등 애절하고 감미로운 노래와 풍성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 미국, 호주 3개국이 공동 제작한 대규모 프로젝트 공연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프로듀서로 알려진 존 프로스트(John Frost)와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아니타 왁스만(Anita Waxman), 랄프 브라이언(Ralph Bryan), 그리고 신춘수(Chun-soo Shin)까지 호주, 미국, 한국 4명의 글로벌 프로듀서가 함께 제작한 ‘닥터지바고’는 2012년 한국 무대를 거쳐 2013년 웨스트엔드, 2014년 브로드웨이와 독일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오디뮤지컬컴퍼니는 그동안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뮤지컬 시장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2011년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신춘수 대표는 “세계문화중심지로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가 앞으로는 단순히 문화예술의 소비시장을 넘어 창조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아시아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가 주목할 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화 공급지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 아시아의 대표 공연제작기획사로서 거듭나기 위해 해외 진출을 향한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닥토지바고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감동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혼란과 격변의 시대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민족을 달리하며 반복되어 왔으며, 집단의 이익이라는 명분아래 개인의 삶이 무참히 희생되는 가운데서도 과연 진정한 혁명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되물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닥터지바고]

원작: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연출: 데스 맥아너프

작곡: 루시 사이먼

공연기간: 2012년 1월 27일 ~ 2012년 6월 3일

공연장소: 샤롯데씨어터

출연: 조승우, 홍광호, 김지우, 전미도, 최현주, 강필석, 서영주, 김봉환, 임선애 외

관람료: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