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채를 들고 숲 여기저기를 살피는 모습이 더도 덜도 말고 딱 6살 개구쟁이다. 점심시간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포도 한 알이라도 더 먹이려 애쓰는 모습은 더도 덜도 말고 딱 엄마이다. 더러는 아이들과 같은 개구쟁이로 더러는 한없이 푸근한 가슴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안는 엄마로 유치원 이곳저곳을 동동거리고 쫓아다니는 안영주원장. 아이들과의 오랜 생활 속에서 나이는 해마다 숫자를 보태어가나 마음은 오히려 그 숫자에 반비례해 점점 아이들을 닮아간다고... 아이들로부터 억만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행복이라는 귀한 선물을 매일매일 차고 넘치게 받아 하루하루가 늘 감사하다는 안영주원장을 만나 주디유치원의 특별한 교육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본 히마와리 유치원과의 국제교류 수업이 화제인데 그 계기는 무엇인가
2003년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박물관에서 미치코(36)라는 일본 여성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미치코씨는 한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치코씨의 할아버지는 1940년대 당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는데 천황제의 문제점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은 이른바 '작문교육연맹 사건'을 주도했던 양심 교사였다.
그리고 미치코씨의 아버지는 36년간 사회과 교사로 재직하셨는데 일본의 대표적 역사왜곡 교과서인 후소샤 교과서 채택 반대모임을 주도하는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후소샤 교과서는 역사왜곡 교과서의 주범으로 한국에서 해마다 규탄 받아오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저러한 이유로 미치코씨와 인연이 됐고 미치코씨의 어머니가 일하고 있던 북해도 히마와리 유치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일본과의 교류수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2004년 히마와리 유치원이 우리 유치원을 방문해 한․일 공동수업을 진행했고 2005년에는 우리 유치원이 히마와리 유치원을 방문,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일본어린이들에게 소개 했다. 그리고 그해 상호방문과 교육정보 교환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를 채택, 자매 결연을 맺었고 이후 매년 교환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일본 아이들과의 교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실 일본은 우리 기성세대에 있어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더라.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선생님들의 수업에 큰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일본 선생님들에게 보여줄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아주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일본친구들과 편지도 하고 서로 선물도 주고받는 등 아이들에겐 그저 똑같은 또래 친구들일 뿐이다.
■주디유치원의 교육과정에 있어 다른 유치원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기독교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특성이다. 매주 월요일 전체 기도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사도신경을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는 노래로 바꿔 가르치고 동화나 설교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맞춤교육을 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은 사랑과 나눔, 그리고 배려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자연스런 인성교육이 된다.
■주디유치원의 그런 기독교적 교육철학에 대해 학부모들의 거부감은 없나
입학설명회 때 미리 우리 유치원의 그런 교육철학에 대해 미리 설명을 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다. 그리고 굳이 종교를 떠나 어릴 적부터 사랑과 나눔, 그리고 나보다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학보모들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유치원에서의 그러한 생활들이 몸에 젖어 들다보니 집에서도 작은 것에 감사하는 여러 가지 말과 행동에 교육의 가치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고들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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