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생명의 소리' 전시라는 특별 전시전을 여는 신의숙 화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세상은 소리로 가득차 있다.
미세한 바람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꽃잎 피어나는 소리.
작은 돌멩이 구르는 소리. 반짝이는 모래알 떨어지는 소리.
우리들 논에는 잘띄지 않는 살아있는 것들의 숨소리.
바닷가 갯벌 앞에 앉았을 때 나는 고요 속에서 생명의 소리를 들었다.
바스락 소리에도 놀라 숨어버리는 게들, 통통 뛰는 망둥어, 이름을 잘 알지
못하지만 고물 거리는 작은 생명체들이 뻘과 함께 숨쉬고 있었다.
뻘 속에는 살아 있는 것들의 경이로움이 있었다.
모든 바닷가 생명체들에게 자양분이면서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갯벌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