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옆에서 잠들다
양촌면 양지마을 도경 엄마 장진순
소금 같은 달빛이 창문가득 쏟아져 내리는 밤
솜털같이 가벼운 날개를 숨긴 천사가 나에게 왔다.
2008년 1월 7일.
임신을 확인하러 병원으로 가는 길,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두근거리는 가슴은 좀체 진정되지 않았다.
한참, 병원복도를 초조하게 서성거렸다. 마침내 내 이름 석 자를 불리고 초음파검사에 들어갔다.
콩알만 한 점하나...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아주 조그마한 그 아기씨... 꼬박 열 달을 우리는 함께 지냈다.
그리고 열 달 동안 간절히 기도했다.
아가와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아가와 만난지 벌써 6개월.
참 신통하게도 우리 아가는 다른 사람이 안아주면 막 울다가도 엄마인 내가 안아주면 언제 울었느냐는 듯 생글생글 웃는다.
그렇게 엄마인 나를 알아봐주는 아가가 너무 사랑스럽다.
‘다들, 그래~ 그맘때 다 그렇지 뭐.’
그러나 나만 엄마가 된 듯 순간순간 너무 행복하다.
엄마가 된 기분이 이런 거구나…
오늘도 나는 천사 옆에서 잠이 든다.
좁쌀 베개를 베고 줄무늬 핑크빛 내복을 입은 나의 천사 옆에서 나는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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